수출인들에게 미국 시장은 ‘기회의 땅’이지만 좋은 제품을 만들고도 판로(販路)를 확보하지 못해 발만 구르고 있는 것이 중소기업들의 현실이다.
청바지 골프타월 등을 생산, 연간 3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미국 의류회사 ‘매튜앤선스’의 여사장 안은경(安恩卿·40·미국명 헤더 안)씨는 이같은 중소기업의 고민을 풀어주는 ‘해결사’.
안씨는 숙명여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83년 미국으로 건너가 ‘임프레션’‘가차’ 등 디자이너 프로덕션에서 캘빈클라인 갭 등 유명 브랜드와 연계해 사업을 벌여온 인물. 지난 16년간 미국 의류업계에서 구축한 인맥(人脈)과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한 홍보로 중소기업의 대미(對美)수출 판로를 뚫어주고 있다.
그가 관리하는 세일즈 렙(sales representative)만 50여개. 미국 바이어들이 물품을 구매할 때 수출회사와 직접 대면하기 보다는 ‘세일즈렙’이라고 불리는 독립적인 판매회사의 직원들로부터 상품을 소개받고 거래를 시작한다. 따라서 세일즈렙을 공략하는 것은 미국 수출의 첫걸음.
안씨는 자신이 관리하는 세일즈렙들에게만 공개되는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서 상품을 알리고 미국내에 설치된 쇼룸(show room)을 운영하며 홍보를 대행한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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