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는 25일 “미국 대통령이 현직을 떠난 다음 국민의 더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기는 하지만 최근 공화당은 물론 일부 민주당 당원들까지 부시전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는 현상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6월말 실시된 CBS방송의 여론조사에서 부시는 60%의 지지율을 얻어 4월말 35%보다 25%포인트 가량 지지율이 올랐다.
뉴욕타임스는 이같은 현상을 대통령직에 도전하고 나선 아들 조지 W 부시 주지사의 지지도가 오르면서 생긴 동반 효과라고 분석했다. 아들의 지지도 상승이 아버지의 인기로 이어지고 다시 아버지의 인기가 아들의 지지도를 높이는 ‘선(善)순환’이 거듭되고 있다는 것.
26대 미국 대통령인 시어도어 루스벨트도 퇴임 이후 사촌인 프랭클린 루스벨트(32대)대통령의 지지도가 오르면서 인기가 올랐었다.
부시전대통령은 재임중 걸프전 직후 90%까지 지지율이 치솟기도 했지만 세금을 새로 만들지 않겠다는 공약을 지키지 못한데다 소극적인 이미지 때문에 재선에 패배했다. 그러나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이 터지면서 상대적으로 깨끗했던 그의 이미지가 부각된데다 최근 아들의 지지도가 상승하면서 덩달아 인기가 높아진 것이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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