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일식집 ‘어도(魚島)’ 사장인 배정철(裵正哲·38·사진)씨. 6일오후서울대병원 원장실에서 1년 동안 적립해온 ‘선행(善行)자금’ 3000만원을 서울대병원 직원들이 불우환자를 돕기 위해 만든 모임인 함춘후원회의 최국진(崔國鎭)회장에게 전했다.
배씨는 “이 돈을 언청이를 비롯한 얼굴기형 아이들의 수술비로 써달라”면서 “단골손님인 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김석화(金石華)교수로부터 얼굴기형 어린이들의 딱한 사연을 수없이 들었다”고 말했다. 국내 얼굴기형아는 매년 1200명 정도 태어난다.
‘요리사 배정철씨’의 팬인 김교수는 영화감독 임권택씨, 극단 ‘학전’대표인 김민기씨, 만화가 배금택씨, 연극인 윤석화씨, 가수 노영심씨 등과 함께 ‘동그라미회’를 만들어 얼굴기형아를 무료수술해온 의사.
배씨는 “92년 15년 동안의 ‘조수’ 생활을 끝내고 식당을 열 때 건물주인으로부터 ‘임대료는 벌어서 갚으라’는 말을 듣는 순간 나도 남을 돕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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