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업]마거릿 대처 前영국총리

  • 입력 1999년 8월 9일 18시 31분


2000년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미 공화당 후보지명전에 나설 후보들이 마거릿 대처 전영국총리(73)의 지지를 얻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8일 공화당 정치인들이 가장 성공적인 보수주의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인 대처의 지지를 얻어 자신이 ‘대처의 맥(脈)을 잇는 정통 보수주의자’로 자처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대처는 79년 집권 이후 이른바 ‘영국병’으로 불리던 만성 파업사태를 치유해 당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영국 경제를 소생시켰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녀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대처는 로널드 레이건 전미국대통령과 함께 대표적인 보수주의 지도자로 꼽힌다.

억만장자 정치인 스티븐 포브스의 지지자들은 다음주 아이오와주에서 열리는 공화당 당원대회에 대처가 나타나 포브스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선전하고 다녔다.

그러자 다른 후보들이 바싹 긴장하고 있으며 특히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는 보좌진을 시켜 대처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고 선데이타임스는 전했다.

대처는 포브스를 지지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처가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지지를 받으려는 공화당 후보들의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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