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억달러(약 40조원)의 재산을 갖고 있는 버핏은 자녀에게는 재산의 2%만 물려주고 나머지는 전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과거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세계 최고 갑부 빌 게이츠의 재산 900억달러에는 크게 못미친다. 부인 수전도 미 경제전문 격주간지 포브스 6월호에 따르면 28억달러의 재산가다. 버핏은 최근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돈을 많이 기부하지 않는 것은 재산을 더 불려 나중에 더 많은 돈을 기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전문회사 버크셔해더웨이의 회장을 맡고 있는 버핏은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부부가 소유하고 있는 버크셔해더웨이 주식 2500주를 최근 4개 자선단체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자선단체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주식을 기증하는 것일 뿐 주식을 매각하는 것은 아니다”며 주식투자자를 안심시켰다.
버크셔해더웨이의 주식은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날보다 500달러 떨어진 주당 5만3600달러에 거래됐다. 3월에는 주당 8만100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핏이 기부를 하면서 자선단체들에 요구한 것은 한가지. 일주일에 10주 이상 매도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주식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주가가 급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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