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는 최근 세계 지도자들을 찾아다니며 가난한 국가들이 선진국과 세계은행 등에 지고 있는 부채를 탕감해줄 것을 호소하는 로비스트로 활동하고 있다고 미 MSNBC가 16일 보도했다.
미 의회가 지난해 말 빈국의 부채 60억달러를 탕감해주는 내용의 법을 제정한 데에도 보노의 공이 컸다. 보노는 지난해 11월 미 워싱턴을 방문해 부채탕감 운동에 반대하는 공화당소속 상하원 의원들을 설득했다.
보노는 85년 미국과 영국의 팝가수들이 아프리카 빈민 구제기금을 모금하기 위해 결성한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에 참가한 다음 한달간 아프리카 난민 캠프에서 살며 구호운동을 펼쳤다. 이후 한동안 음악 활동에 전념하던 그는 98년초 빈국 부채탕감을 위한 국제 연대운동인 ‘주빌리 2000’에 동참하면서 다시 빈민 구호활동에 몸 담게 됐다.
당시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던 친구로부터 “라이브 에이드가 모금한 2억달러는 아프리카 빈국의 부채 수일치 이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듣고 그는 충격을 받았다. 그 뒤로 그가 빈국의 부채탕감을 호소하기 위해 방문한 사람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 총재, 로마 가톨릭교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등이다.
<김태윤기자> 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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