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브룩스 "불우아동 도우려 야구선수 됐다"

  • 입력 2000년 2월 2일 19시 28분


비틀스에 이어 대중 음악 사상 두번째로 많은 음반을 판매한 미국 최고의 컨트리 음악 가수 가스 브룩스(37·사진)가 불우 아동 돕기 기금을 마련하려고 이번주 중 미 프로야구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는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브룩스가 미 플로리다주에 차려진 뉴욕 메츠의 동계훈련 캠프에 합류하며 몇 차례 시범경기에 투입되는 대가로 불우 아동 돕기 기금 ‘터치 엄 올(그들을 모두 어루만지라)’에 대한 기부금을 뉴욕 메츠로부터 받는다고 전했다.

브룩스는 대학시절부터 친구인 뉴욕 메츠의 로빈 벤추라가 맡고 있는 3루수로 활약하게 된다. 그는 지난해에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동계 훈련과 시범경기에 참가해 기부금을 얻어낸 적이 있는데 당시 타자로서 그의 기록은 22타수 1안타.

뉴욕 메츠의 구단주인 스티브 필립스는 “브룩스가 동계훈련과 시범경기에 나오면 많은 야구팬이 기뻐할 것이지만 벤추라의 자리를 위협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브룩스가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부터 받은 기부금은 6만5000달러(약 7300만원). 이번에는 뉴욕 메츠의 동료 선수들이 20만달러(약 2억3000만원)를 갹출하기로 약속한데다 구단도 상당액을 보태기로 해 기부금 액수가 커질 것 같다.

딸 셋을 둔 브룩스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가수로 통한다.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을 늘리려고 올해말에는 은퇴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9700만장의 앨범이 판매됐으며 지난해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미국 음악상)’ 시상식에서 ‘1990년대 최고의 가수’로 선정됐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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