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즉위 1주년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

  • 입력 2000년 2월 7일 19시 48분


민간인 차림으로 몰래 민정시찰에 나서 백성의 삶을 살피는 등 선정을 펼쳐 인기가 높은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38·사진)가 7일 즉위 1주년을 맞았다.

그는 지난해 2월 타계한 부왕 후세인의 뒤를 이어 바람잘 날 없는 중동지역에서 능란한 외교솜씨를 보이며 과감한 경제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압둘라 2세는 3일 암만 바스만궁에서 외국특파원들과 가진 즉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아버지를 잃은 데다 두 아이의 아버지에서 500만명의 대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왕이 된 뒤 내 삶은 180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바라지도 않았던 자리에 돌연 던져졌다”며 왕위를 원하지는 않았다고 술회하면서 왕실 경호부대 지휘관 훈련을 받기 위해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부인 라니아(29) 및 두 자녀와 함께 작은 집에서 평범하게 살았던 때가 행복했다고 말했다.

압둘라 2세는 워싱턴에 갔을 때 비밀 경호원들이 따라붙어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변장하고 나가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민정시찰 이후 행정업무가 크게 개선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라니아 왕비가 “왕비로서 나의 사기를 계속 올려주는 책임을 짊어지고 있다”며 “왕이란 직책은 가끔은 쉽지 않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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