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미국 워싱턴시 주민은 앤서니 윌리엄스 시장의 사과전화를 받았다. 녹음메시지를 통해 시장은 30초 가량 지난해 시정을 설명하면서 잘못된 점을 고쳐나가겠다고 진솔하게 털어놓았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22일 보도했다. 많은 시민들은 시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시장의 고백을 ‘용기있는 결단’으로 평가했다. 고아로 입양가정에서 어렵게 자란 윌리엄스 시장은 “워싱턴시를 두 번째 양부모로 모시고 봉사하겠다”던 취임시 약속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윌리엄스 시장의 녹음 메시지는 전화용역업체를 통해 워싱턴시 가구의 절반이 넘는 10만 가구에 전달된다. 비용 1만9000달러는 지난 겨울 연휴철에 쓰레기와 눈을 제대로 치우지 않은 업체로부터 받은 벌금으로 충당된다.
시의 재정이 파탄나 인사권조차 연방의회에 빼앗긴 상태에서 지난해 초 시장직에 취임한 윌리엄스는 온건하고 성실한 이미지로 시 인구의 63%에 달하는 흑인은 물론 백인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 취임후 적극적인 노력으로 시 재정이 곧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자 연방의회도 그의 역할을 높이 평가해 감독기능을 줄여 나가고 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