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업]영화 '반칙왕'과 만남 386정치신인 8명

  • 입력 2000년 3월 2일 19시 57분


민주당 허인회(許仁會) 송영길(宋永吉), 한나라당 박종운(朴鐘雲) 오경훈(吳慶勳) 이승철(李承哲), 자민련 김환진(金煥鎭) 이재옥(李載玉), 민주국민당 권기균(權奇鈞)씨 등 4월 총선에 출마하는 여야 각당의 386세대 8명이 영화사 ‘봄’의 초청으로 2일 서울 종로 3가 서울극장에서 영화 ‘반칙왕’을 관람했다. 이들은 영화관람 후 한 커피숍에서 이 작품의 김지운(金知雲)감독과 주인공 송강호(宋康昊), ‘봄’의 오정완(吳姃琓)대표와 함께 영화와 현실정치를 오가는 30여분 간의 짧은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에서는 평범한 은행원에서 밤이 되면 반칙을 주특기로 하는 프로레슬러로 변신하는 소시민의 삶을 소재로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한 영화 내용 때문인지 ‘반칙’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 많이 오갔다. 이들은 “대체로 현역 의원들의 반칙이 너무 많다”면서 “그렇지만 우리 젊은 386세대가 반칙이 아닌 꿈과 희망으로 도전하겠다”며 의욕을 과시하기도 했다. 또 영화 관람 중 눈시울을 붉혔다는 한 인사는 “기존 정치판의 틀과 장벽을 깨는 게 너무 힘들다”면서 “영화를 보면서 설움받는 주인공 대호가 내 처지와 비슷해 울컥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이에 송강호는 “주인공 대호는 개인보다는 억압과 설움을 받는 소시민 다수의 상징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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