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토머스 보러 대사(42)의 부인 쇼윈 필딩(30). 치어리더와 모델, 미스 텍사스주 출신으로 영화배우로도 활동했던 필딩은 최근 남편이 독일 하노버 컴퓨터 박람회 방문차 독일을 방문했을 때 현지 언론매체의 집중적인 취재대상이 됐다.
앞가슴을 훤히 드러낸 옷차림으로 한 파티에 참석한데다 ‘언제나 이성적으로’라는 바에서 밤이 깊도록 춤을 춰 다른 외교관 부인들은 혀를 내둘렀다.
스위스 주재 미국 대사관측은 “보러대사는 (아내에게) 선정적인 기사를 즐겨 다루는 신문들이 대서특필할 만한 행동을 절대 하지 말도록 충고해왔다”고 밝혔다. 스위스 한 신문은 “대사 부인에 어울리는 행동인가?”라는 제목으로 지나친 옷차림과 경망스러운 행동을 비판했다.
4년 전 만난 두 사람은 지난해 6월 스위스의 한 성당에서 결혼했다. 필딩은 결혼 직후 독일을 방문했을 때도 유명상표의 옷과 귀고리 신발 등으로 치장해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나치가 유대인들로부터 빼앗아 스위스 은행에 맡긴 금 문제로 스위스 정부가 골치를 썩이고 있을 때 필딩은 “좋은 친구들 가운데 유대인들이 있기는 하지만 유대인을 특별히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실언했다. 보러대사는 “허튼 소리일 뿐”이라며 사태를 수습하느라 애를 써야 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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