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스위스 주재 美대사 부인 쇼윈 필딩

  • 입력 2000년 3월 6일 19시 29분


스위스 주재 미국 대사 부인의 ‘못말리는’ 옷차림과 행동이 스위스 외교가와 스위스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고 영국 선데이 타임스가 5일 전했다.

주인공은 토머스 보러 대사(42)의 부인 쇼윈 필딩(30). 치어리더와 모델, 미스 텍사스주 출신으로 영화배우로도 활동했던 필딩은 최근 남편이 독일 하노버 컴퓨터 박람회 방문차 독일을 방문했을 때 현지 언론매체의 집중적인 취재대상이 됐다.

앞가슴을 훤히 드러낸 옷차림으로 한 파티에 참석한데다 ‘언제나 이성적으로’라는 바에서 밤이 깊도록 춤을 춰 다른 외교관 부인들은 혀를 내둘렀다.

스위스 주재 미국 대사관측은 “보러대사는 (아내에게) 선정적인 기사를 즐겨 다루는 신문들이 대서특필할 만한 행동을 절대 하지 말도록 충고해왔다”고 밝혔다. 스위스 한 신문은 “대사 부인에 어울리는 행동인가?”라는 제목으로 지나친 옷차림과 경망스러운 행동을 비판했다.

4년 전 만난 두 사람은 지난해 6월 스위스의 한 성당에서 결혼했다. 필딩은 결혼 직후 독일을 방문했을 때도 유명상표의 옷과 귀고리 신발 등으로 치장해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나치가 유대인들로부터 빼앗아 스위스 은행에 맡긴 금 문제로 스위스 정부가 골치를 썩이고 있을 때 필딩은 “좋은 친구들 가운데 유대인들이 있기는 하지만 유대인을 특별히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실언했다. 보러대사는 “허튼 소리일 뿐”이라며 사태를 수습하느라 애를 써야 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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