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우니안통신은 최근 네티즌을 대상으로 ‘우크라이나를 대표할 만한 여성 섹스심벌은 누구인가’라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막상 뚜껑이 열리자 1위는 율리야 티모셴코 에너지담당 부총리(40)였다. 응답자 가운데 21%가 티모셴코를 최고의 섹스심벌로 지목한 것.
에로영화에 단골로 나오는 여배우 루슬란 피산카를 비롯해 인기 댄스가수 아니 로라크, TV 뉴스의 인기 여성앵커 알라 마주르 등 우크라이나의 쟁쟁한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은 모두 뒷전에 밀렸다.
엔지니어 출신인 티모셴코는 가스산업계의 재벌로 성장해 우크라이나에서는 ‘가스 공주’라고 불린다. 가스산업 독점기업인 통합에너지시스템 사장이던 작년 파벨 라자렌코 전 총리에게 능력을 인정받아 여성부총리에 올랐다.
국회의원으로 ‘조국당’의 당수까지 맡고 있어 바쁘신 몸. 우크라이나 정치권에서는 ‘우크라이나에서 여성 대통령이 나온다면 첫번째가 티모셴코일 것’이라고 평가할 정도.
그에 대해 좋은 이야기만 도는 것은 아니다. 야심만만한 티모셴코가 미모를 무기로 거물들의 눈에 들어 정치적으로 급속하게 컸다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인지 티모셴코 측은 이번 조사결과에 무척 당황해 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어 인터넷신문인 유에이투데이(www.uatoday.net)가 전했다. 에너지산업 민영화를 둘러싼 부패양상에 반감을 가진 네티즌들이 티모셴코를 망신주려고 몰표를 던졌다는 분석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같은 여론조사에서 여성 국회의원인 인나 보고슬로프스카야도 10위안에 들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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