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않아도 눈물이 가득했지 검은 두 눈엔 항상/ 코트 깃에는 바람만 차가웠지 그래도 슬픔을 가리진 못했어’
미성년자 관람불가인 영화 ‘초우’를 보기 위해 애간장을 태우고 여배우를 향한 어린 열정을 잠재우지 못해 가출까지 결심했던 소년시절의 최백호. 그러나 ‘그 모습 가슴에 품고 잠 못 이루던 젊은 내 모습이여’라는 가사는 이 노래가 잊지 못할 문희를 향한 것이기보다는 그토록 순수한 열정에 사로잡혔던 젊은 날에 대한 그리움임을 말한다.
최백호는 “평생 가슴에 묻어두었던 연정이었기에 앞으로도 특별히 문희를 만나기 위해 노력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노래는 문희를 향한 것이지만 소년시절 그를 사랑했던 모든 내 또래 남자들의 감성에 이 노래를 바친다”고 말했다. 문희는 최근 한 사적인 모임에서 이같은 사연이 화제에 오르자 “얘기는 들었지만 아직 노래는 듣지 못했다. 한번 들어봐야겠다”며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