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숨은 6일 군부세력이 남편에게 종신형을 선고하자 “남편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며 당원들이 동의한다면 남편이 이끌던 파키스탄무슬림연맹의 당수직을 맡겠다”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이 7일 전했다.
정치인의 아내에서 이제는 정치일선에 직접 나선 것. 이로써 그는 남편이나 아버지를 대신해 정치판에 뛰어든 소냐 간디(인도), 코라손 아키노(필리핀), 아웅산 수지(미얀마), 베나지르 부토(파키스탄) 등과 같은 길을 걷게 됐다.
문학을 전공한 쿨숨은 독실한 이슬람교 신자로 평소 남앞에 나서길 꺼리는 수줍은 성격. 그러나 쿠데타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아들 후세인이 이유도 모른 채 감옥으로 끌려간데 이어 자신도 지난달 12일 정당 실내집회에서 군사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을 한 뒤 국가전복음모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리고 남편이 정치보복의 냄새가 짙은 종신형을 선고받자 선택의 여지없이 고달픈 정치 인생에 뛰어들게 됐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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