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올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안젤리나 졸리

  • 입력 2000년 4월 9일 21시 07분


올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미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24)가 영화로 만들어질 컴퓨터 게임 ‘툼레이더’의 주인공 여전사 라라 크로프트 역을 맡게 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8일 전했다.

컴퓨터 게임 툼레이더의 제작사인 에이도스 측은 “파라마운트가 제작할 영화 툼레이더의 주인공은 안젤리나 졸리이며 올 여름 영국에서 촬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감독은 영화 ‘콘에어’ 등을 만든 사이먼 웨스트.

툼레이더는 고대 유적지를 배경으로 한 컴퓨터 엑션 게임. 1996년 출시된 뒤 2100만여개나 팔렸다. 덕분에 여전사 라라도 인터넷에서 가장 잘 나가는 사이버 캐릭터로 떠올랐다.

풍만한 몸매와 매력적인 외모, 뛰어난 사격술을 가진 라라는 CF출연은 물론 수백가지 잡지의 표지모델로 등장했다. 영국 정부가 선임한 사이버 과학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 게임을 영화화하기로 하면서 라라역을 맡을 여배우로는 엘리자베스 헐리, 캐서린 제타존스 등 쟁쟁한 인물들도 물망에 올랐으나 평소 “용감하면서도 유쾌한 라라역은 내 것”이라며 눈독을 들여온 졸리에게 돌아갔다.

배우 존 보이트의 딸인 졸리는 몸 여기저기에 문신을 새겼고 여러 가지 칼을 모으는 독특한 취미를 갖고 있다. 95년 배우 조니 리 밀러와 결혼할 때 피로 남편 이름을 옷에 쓰는 기행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사람은 그만큼 삶을 많이 사랑한다”고 주장했다. 밀러와는 지난해 이혼했다.

영화 ‘처음 만나는 자유(Girl, Interrupted)’에서 정신질환자 역을 열연해 올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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