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프로그램은 시라크 대통령을 자신의 야망을 위해 부인에게 소홀한 비신사적인 인물로 묘사했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지가 24일 전했다.
베르나데트는 남편이 자신을 ‘거북’이라는 별명으로 불렀다며 “모두가 자신의 특성이 있듯이 나는 성격이 느긋한 편”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반해 시라크는 조르주 퐁피두 전 대통령이 ‘불도저’로 비유한 것처럼 성미가 급해 옷을 차려 입을 때도 독촉하는 등 자신을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베르나데트는 말했다. 그녀는 남편이 공식 행사장에서 지루한 모습을 보이지 말라고 나무라는 등 항상 활달하고 웃음이 많은 아내상을 요구했지만 자신은 그런 사람이 될 수는 없었다고 토로했다. 시라크 대통령도 방송에 등장, “우리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시인했다.
귀족풍의 외모를 가진 베르나데트 여사는 평소에도 근엄하기로 유명해 TV에 나와 남편과의 관계에 대해서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시라크가 ‘바람둥이’며 이에 따라 부부관계가 ‘복잡’했음을 암시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시라크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에도 불구하고 베르나데트가 1시간 가량 진행된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활동적이고 세심하며 독립적인 퍼스트 레이디라는 점을 부각시키는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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