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하순 있을 것으로 보이는 총선거에서 오부치의 자녀 중 아버지의 지역구를 이어받을 사람으로 유코가 꼽히는 것은 밝은 성격에 정치가 기질을 갖추고 있기 때문. 오부치전총리는 평소 농담삼아 “은퇴하면 지역구를 차녀에게 넘겨주겠다”고 얘기해 왔다.
미혼인 유코는 세이조(成城)대학을 졸업한 뒤 민간방송인 TBS TV에서 3년간 영업을 담당하다 지난해 4월 아버지의 비서 일을 맡았다.
‘오부치 집안의 등불을 꺼뜨릴 수는 없다’는 지역구 분위기도 한몫하고 있다. 의원세습이 일반화되어 있는 일본에서는 차녀가 출마한다고 해서 이상할 것이 없다.
자민당도 유코의 출마를 바라고 있다. 오부치전총리의 생일인 6월25일 선거를 실시해 동정표를 모으려는 자민당으로서는 유코는 더할 나위 없는 ‘보물’이다. 전국 선거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코가 출마하면 ‘아버지의 한을 풀기 위해 나섰다’고 할 것 같다. 아버지 오부치가 정계에 입문할 때 내건 슬로건이다. 오부치전총리는 중의원에 당선된 뒤 3개월만에 숨진 아버지의 뒤를 잇겠다며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그때 오부치전총리도 26세였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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