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伊 사진작가 토스카니

  • 입력 2000년 4월 30일 19시 37분


‘신부와 수녀의 키스 장면’ 등 자극적인 광고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베네통그룹이 지난달29일 지난 18년간 광고를 제작했던 사진사 올리비에로 토스카니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AP통신은 29일 베네통그룹이 성명을 통해 토스카니와의 결별을 알리면서 “이번 결별은 양측이 서로 합의한 것으로 베네통은 그동안 회사의 요구에 부합해 새로운 광고의 조류를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한 토니카니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토스카니는 “영원한 것은 없다는 사실이 다행스럽다”며 “멋있는 일에 종지부를 찍는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라고 말했다.

토니카니가 82년부터 만든 베네통의 광고는 찬사와 비난을 한몸에 받아왔다. 그의 광고는 두려움을 모르는 사회적 활동주의를 표현하는 것이라는 찬사가 쏟아진 반면 다른쪽에서는 일과성의 선정주의라는 비난도 계속됐다.

토스카니는 베네통의 전속 광고기획 사진사로 근무하면서 갓 태어난 아기, 죽어가는 에이즈 환자, 말들의 교미장면, 보스니아 내전 전사자의 피묻은 군복 등 원색적이면서 인간의 정신을 자극하는 강렬한 사진을 찍어왔다.

베네통은 토스카니 대신 93년 토스카니가 설립하고 베네통이 자금을 댄 최첨단 언론연구그룹 파브리카에 광고기획을 맡겼다고 발표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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