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ANSA통신은 보첼리의 부친은 지난달 30일 밤 토스카나 피사의 한 병원에서 숨졌으며 병명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첼리는 1일 오전까지 병원에 머물다 헬리콥터 편으로 노동절 축하미사 장소인 로마 교외의 토르 베르가타대에 도착했다. 이날 미사에는 세계 54개국 노동자 대표가 참석했다.
보첼리는 부친이 숨졌지만 내색하지 않고 이날 종교 가곡 6곡을 불러 박수 갈채를 받았다. 그가 부친을 여의었다는 소식을 나중에야 듣게 된 주위 사람들은 한결같이 약속을 지킨 그를 높이 평가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태생인 그는 어릴 때 축구를 하다 시력을 잃었으나 타고난 재능과 노력으로 ‘로만차’ 등 주옥같은 앨범을 발표했다.
한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날 미사에서 “컴퓨터 기술로 인류의 새로운 발전 가능성이 열리고 있으나 실업과 소수에 대한 착취, 저임금 등의 현실도 엄존하고 있다”며 ‘세계화’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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