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걸음 하셨습니다.”
천주교 부산교구장인 정명조(鄭明祚)주교가 9일 오후 조계종 제14교구 본사인 부산 금정구 청룡동 범어사를 방문해 주지인 성오(性悟·부산불교연합회장)스님과 인사를 나눴다.
부처님 오신 날(11일)을 맞아 천주교 부산교구장이 사찰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종교계 화합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만남에는 천주교 부산교구측에서 정주교와 오창렬(吳昌烈)신부 등 3명, 범어사측에서는 성오스님과 홍선(弘禪·중앙승가대교수)스님, 진명(眞明)스님 등 4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정주교가 성오스님의 거처인 향적당에서 차를 마시며 “진작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고 운을 떼자 성오스님은 “천주교의 사랑과 불교의 자비가 어우러지면 국민화합도 쉽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화답했다.
정주교는 이 자리에서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 그 정신이 세계에 두루 퍼져 우리 모두를 새로운 삶으로 인도하게 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축하메시지를 성오스님에게 전달했다. 범어사측은 “이번 방문에 대한 답례로 올 크리스마스 때 주지스님이 부산지역 천주교 성당을 방문해 축하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주교 부산교구측은 이날 천태종 부산지부인 부산진구 초읍동 삼광사와 중구 신창동 원불교 부산교구에도 부처님 오신 날 축하화환을 전달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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