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머레이라는 이 할머니는 8월 24일까지 86일간 단발 엔진형 로빈슨 R44 헬기를 몰고 33개국을 거쳐 4만1600㎞를 혼자 비행할 계획.
이번 장정을 통해 16개 개발도상국의 어린이 치료 지원단체인 ‘오퍼레이션 스마일’의 기부금 모금도 돕는다. 그는 1994년 벤처사업가인 남편이 권해 헬기를 조종하기 시작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비행 열하루째인 10일 요르단 사막 상공에서 60번째 생일을 맞게 된다고 전했다.
이번 세계일주 헬기 비행의 가장 큰 적은 기상 악화. 이번에 모는 헬기가 고도 2400m 이상으로는 올라갈 수 없어 중동과 북미의 모래바람, 북유럽의 변덕스러운 6월 날씨, 인도의 비바람 등을 헤쳐나가야 한다. 머레이는 “이번 세계 일주에서 살아남을 확률은 반반이라고 본다”면서 “위험한 때에 대비해 군 기지에서 비상탈출 훈련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비행교관 콜린 보딜(49)도 행글라이더에 엔진을 부착한 초경량 비행기로 세계 일주를 위해 이날 머레이와 함께 브룩랜즈공항을 떠났다. 인터넷 회사 나우닷컴(now.com)과 패션디자이너 토미 힐파이거가 이들 두 사람을 후원한다. 나우닷컴 웹사이트는 이들의 경험담과 비행진행상황을 20분마다 새롭게 제공한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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