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업]시드니行 좌절 日수영선수 지바 스즈

  • 입력 2000년 6월 13일 19시 17분


일본의 미녀 수영 선수가 시드니올림픽 국가대표 선정에서 탈락하자 일본수영연맹을 상대로 외로운 투쟁을 벌이고 있다.

주인공은 청순한 용모에 웃는 얼굴이 매력적이어서 ‘지바의 미소’라는 별명으로 국민적 인기를 얻어온 지바 스즈(千葉すず·24)선수. 그는 12일 일본 도쿄(東京)시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일본수영연맹을 스위스 로잔에 있는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스포츠중재재판소는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설치한 독립 심의기관으로 일본인이 중재를 신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바 선수는 4월 올림픽대표 선발대회를 겸한 일본선수권대회 여자 200m 자유형에서 올림픽 표준 기록(2분1초02)을 깬 2분0초54로 우승했는데도 21명의 대표선수에 선정되지 못했다. 그는 “왜 탈락됐는지 이유를 물어 봤지만 수영연맹은 개개인의 탈락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며 거절해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하게 됐다”며 “앞으로 나와 같은 선수가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자신이 탈락한 이유에 대해서는 “실력 이외에 연맹 구성원들의 개인적인 의견이 개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바 선수는 5세 때 수영을 시작해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여자 200m 6위, 400m 8위에 올랐으며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도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그 후 은퇴해 미국에서 수영 지도를 시작했지만 1998년 다시 현역에 복귀해 시드니올림픽 출전에 강한 의욕을 보여 왔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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