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조선왕조실록 수입을 추진해온 김대표는 올 4월 북한의 조선출판물수출입사와 계약을 맺고 5월 중국을 통해 책을 들여왔다. 이 조선왕조실록은 북한 사회과학원 민족고전연구소가 1975년부터 1991년까지 번역한 것이다. 김대표는 28일부터 7월6일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이를 공개 전시한다.
김대표는 조선왕조실록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과학 의학 등 각 분야의 북한 서적 3000여종 7만6000여권을 함께 들여왔다. 1947년 창간된 북한의 대표적 문예지 ‘조선문학’을 비롯해 철학잡지 ‘철학연구’, ‘조선중앙연감’, ‘조선기술발전사’, ‘김일성 저작집 ’, ‘력사과학’ 그리고 각종 시 소설 등 북한 출판을 거의 망라할 정도.
김대표가 북한 출판물에 관심을 가진 것은 1990년 중국 옌볜을 찾으면서부터다.
“그곳에서 북한 책을 보고 얘기도 들었습니다. 일반 독자가 별로 없어 찍어내는 부수는 극히 제한돼 있고 대개 활판 인쇄여서 그냥 내버려두면 다시 찍어내기 어렵다고 들었죠. 북한 책은 자칫하면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들어 우리라도 수입해서 보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우리 학자들 연구에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고요.”
중국 조선족이 펴낸 책에도 관심을 가져 93년엔 옌볜지역 한글 문예지인 월간 ‘천지(天池)’를 49권짜리 영인본으로 발간하기도 했다.
“출판 교류가 통일 분위기 조성에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김대표는 내년쯤엔 북한 중국 러시아의 접경 지역인 중국 훈춘에 출판사를 세울 희망을 갖고 있다.
“동북아 3국간의 문화 전진 기지라고 할까요. 어쨌든 문화가 먼저 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면 사람이 뒤따라 올 테니까요.”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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