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방송은 5일 “숀 코너리는 고향인 에든버러 홀리루드 왕궁에서 부인 미셸린과 동생 닐이 지켜보는 가운데 엘리자베스 2세로부터 작위를 받았다”고 전했다.
스코틀랜드 전통 의상인 체크무늬 스커트(킬트)를 입은 코너리는 여왕이 검으로 작위를 수여하자 여왕에게 절을 했다. 여왕은 작위를 상징하는 메달을 그의 목에 걸어 줬다.
코너리는 여왕에게 “오늘은 나뿐만 아니라 스코틀랜드에도 가장 영광스러운 날”이라며 기뻐했다. 궁 밖에 운집한 수천여명의 에든버러 시민은 코너리와 미셸린이 모습을 나타내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코너리는 해군에 복무할 당시 팔에 ‘스코틀랜드여 영원하라’라는 문신을 새길 정도로 스코틀랜드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는 70년대에는 영화 ‘다이아몬드여 영원히’의 출연료 전액을 스코틀랜드 청소년을 위한 국제교육재단 설립 기금으로 낸데 이어 지금도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위해 국민당(SNP)에 수천파운드를 기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그는 97년 기사작위자로 선정됐으나 작위 수여를 거부했다. 1931년 에든버러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코너리는 어린 시절 우유 배달과 마부일을 했고 청소년기 막노동과 인명 구조원으로 일하는 등 고단한 생활을 한 뒤 영화계에 투신, 스코틀랜드 최고의 국민 배우가 됐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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