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출신의 김용걸(金容傑·27)씨가 6일 동양 남성으로서는 최초로 파리 국립오페라발레단의 정식 단원이 됐다.
김씨는 이날 열린 최종 오디션에서 50여명의 후보자를 물리치고 파리 국립오페라발레단의 정식 무용수로 선발됐다. 김씨는 2월 프랑스로 가 파리국립오페라발레단의 견습 무용수 오디션에 합격, 군무(群舞)무용수로 ‘신데렐라’ ‘레이몬다’ 등에 출연해 왔다.
파리국립오페라발레단은 독무(獨舞)를 할 수 있는 120명의 정식 무용수와 30명의 견습 무용수를 두고 있다. 해외 유명 발레단은 처음 입단시 군무에 출연하는 견습 무용수로 출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동안 견습 무용수에 일본 여성이 포함된 경우는 있었으나 동양 남성이 정식 무용수로 선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파리국립발레단은 세계 최초의 직업 무용단으로 1661년 루이 14세가 설립한 왕립무용 아카데미가 모태. 전설적 안무가이자 발레리노인 루돌프 누레예프도 1983년부터 1989년까지 이 무용단 예술감독으로 재직했다.
김씨는 해외 유학 경험이 전혀 없는 ‘토종 발레리노’로 98년 제8회 파리국제무용콩쿠르의 클래식 발레 2인무 부문에서 1등을 차지한 바 있다. 180cm, 67kg인 그는 몸의 선이 아름다우면서도 힘이 넘쳐 국내 무대에서 인기가 높았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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