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생도는 이날 오전 11시반 충북 충주시의 공군 19전투비행단 격납고에서 전투기 조종 10년 경력의 김기석(金起碩·35·36기)소령과 함께 F16 전투기에 탑승한 뒤 '준비 완료'의 의미로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김소령이 스타팅 버튼을 누르자 전투기는 굉음과 함께 최고 속도 시속 240㎞로 나는 듯 활주로를 질주했다. 드디어 조종간만 잡아당기면 창공으로 떠오를 순간인 이륙 포인트에서 김소령은 속력을 늦춰 활주로 옆 유도로로 방향을 바꿨다.
이날 활주훈련은 24일부터 28일까지 공사 4년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공중작전 실습 과정. 조종은 김소령이 했지만 지생도는 최초로 '전투기 체험'을 한 여생도가 됐다.
지생도를 포함한 여생도들은 내년 초 졸업한 뒤 1년반 일정의 초등 중등 고등 비행훈련을 마치면 꿈에 그리던 '빨간 마후라'를 두를 수 있게 된다. 지생도는 "20여분의 짧은 체험이었지만 이미 전투기 조종사가 된 듯 했고 빨리 조종사가 돼 영공을 지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충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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