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졸업’의 여주인공역을 맡아 미국 브로드웨이와 함께 연극의 메카로 불리는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무대에 데뷔한 미국의 톱모델 제리 홀(44)이 영국언론들로부터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의 BBC방송 인터넷판은 1일 할리우드 스타 캐서린 터너(46)의 바통을 이어 받아 7월 29일부터 ‘졸업’에 출연중인 홀이 연기력은 떨어지지만 누드신은 완벽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록가수 믹 재거와의 사이에 네 자녀를 뒀으나 지난해 이혼한 홀은 67년 더스틴 호프먼과 앤 밴크로프트가 주연한 영화 ‘졸업’을 극화한 이 작품에서 젊은 남성을 유혹하는 중년여인 로빈슨 여사 역할을 맡아 열연중이다.
영화와는 달리 연극에서는 목욕을 마친 뒤 로빈슨 여사가 몸에 둘렀던 수건을 벗어 던지고 전라로 젊은 남성을 유혹하는 장면이 15분 동안 계속돼 터너가 주연할 때부터 화제를 뿌렸다.
데일리 메일은 “공연중 홀의 태도가 이쑤시개처럼 뻣뻣하고 연기가 맥이 빠지는 데다 텍사스 억양이 섞인 대사도 불안했으나 누드신만큼은 황홀했다”고 평했다. 데일리 익스프레스도 “홀의 공연은 실질보다는 형식에서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간접 비판했다.
반면 객석에서 홀의 공연을 지켜본 전 남편 믹 재거는 홀의 연기가 훌륭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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