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니코바는 “올림픽이 US오픈대회가 끝나자마자 열려 다칠 가능성이 많고 올림픽 성적이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랭킹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자 이즈베스티야 등 러시아의 주요 언론사에 쿠르니코바를 비난하는 팬들의 편지와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열성팬들은 10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활동하고 있는 쿠르니코바가 평소 고국에 잘 오지도 않고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크렘린컵에도 출전하지 않는 등 ‘애국심’에 문제가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특히 독일에서 활약하고 있는 남자 테니스 스타인 예브게니 카펠니코프가 올림픽행을 선언하자 더욱 대조적이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샤밀 타르피셰프 러시아테니스협회장 등이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 등 다른 톱 랭커들도 비슷한 이유로 올림픽에 불참하는 것을 들면서 “성적이 가장 중요한 프로선수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변호에 나섰지만 팬들의 분노를 달래지 못하고 있다.
쿠르니코바는 실력보다는 외모로 여자 테니스계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리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연초에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러시아출신 스타 파벨 부레(28)와 염문을 뿌리기도 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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