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 5개월을 남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0일 일리노이주의 한 목회자 수련회에서 행한 신앙고백을 하면서 백악관 인턴사원인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그는 “섹스 스캔들 뒤 잘못을 시인했지만 많은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했을 때 인생 중 가장 힘들었다”며 인간적인 고뇌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고민 끝에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했다”며 “당시는 잊을 수 없는 큰 고통을 겪었지만 지금은 마음의 평정을 찾았다”고 고백했다.
그가 갑작스럽게 신앙고백을 한 것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앨 고어를 향해 ‘고어도 클린턴처럼 도덕적으로 흠이 있는 사람’이란 말이 나오고 있어 이 같은 비난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측이 앨 고어 후보에 대해 공격하고 있는 것을 같은 편으로서 그냥 침묵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라 신앙고백을 하게 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1992년 이후 신앙문제와 관련해 클린턴에게 조언해 온 월로 크릭 커뮤니티 교회의 상임목사를 비롯해 4500명의 목회자가 참석해 클린턴의 고백을 들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