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업]美 애플컴퓨터社 스티브 잡스 회장 발끈

  • 입력 2000년 8월 15일 18시 50분


미국의 애플 컴퓨터사 스티브 잡스 회장(45)이 발끈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14일 전했다.

10월중 그의 경영스타일을 ‘공포 통치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한 책이 출간될 것으로 알려지자 출판사인 랜덤하우스의 피터 올슨 사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불편한 심기를 전했다는 것이다. 벤처업계의 선구자 가운데 한 명인 그는 이 책이 자신의 명성을 허물지 모른다며 우려하고 있다.

저자는 월간지 배너티 페어의 객원 편집장을 맡고 있는 앨런 도이치먼. 그는 ‘스티브 잡스, 다시 오다’란 제목의 책에서 잡스를 독설가이자 정서불안이 있는데다 자기도취증 환자라고 썼다. 또 직원을 함부로 다루는 ‘공포 통치’를 통해 회사를 이끌어 온 인물로 묘사했다.

배너티 페어는 랜덤하우스와의 계약을 통해 책의 내용을 발췌해 10월호에 싣기로 했으나 지난주 마감 직전에 “기사가 넘친다”는 이유로 이를 취소했다. 그러나 도이치먼은 “아마 잡스가 압력을 행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컴퓨터사를 창업한 잡스는 1985년 사내 세력 다툼에서 패배해 퇴사했다. 그 후 경영이 악화된 뒤 회사측에서 재취임 요청을 해오자 97년 회장으로 복귀해 ‘i맥’등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경영을 정상화시켰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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