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에서 옐친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당시 무명이던 블라디미르 푸틴 현 대통령을 후계자로 지명하고 12월31일 갑작스럽게 사임한 배경에 대해서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리 스쿠라토프 전 검찰총장,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로고바스그룹회장, 유리 루슈코프 모스크바시장 등 ‘옐친시대’를 주름잡던 인물들도 회고록에 대거 등장할 예정이어서 본인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회고록의 실제 저자는 언론인 출신인 발렌틴 유마셰프 전 대통령행정실장. 그러나 옐친 전 대통령도 그동안 모스크바 근교의 ‘고리키9’별장에서 재임중의 메모를 정리하는 등 회고록 준비에 정성을 쏟았다. 둘째딸인 타티야나 디야첸코 전 대통령보좌관이 감수를 맡았다.
그러나 회고록이 ‘별다른 내용없이’ 재임 중의 업적에 대한 변명으로 일관할 것이라는 비판적인 견해도 있다. 콤소몰스카야프라브다가 입수한 일부 내용 중에서 옐친 전 대통령은 “나는 러시아를 파괴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민주체제를 건설했다”고 주장했으나 “완성은 다음 세대가 해야 한다”고 떠넘겼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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