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더총리를 대중 가요계에 데뷔 시킨 주인공은 독일 가요계의 악동으로 알려진 슈테판 라브. 라브씨는 더위가 한창이던 8월 슈뢰더총리가 서점에서 자서전에 서명을 하다가 더위에 못 이겨 곁에 있던 수행원에게 "맥주 한 병 주게. 안 주면 여기서 파업이라도 벌이겠어"라고 농담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보았다. 라브씨는 컴퓨터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해 슈뢰더 총리의 말을 여러 토막으로 끊어 수십차례 되풀이한 뒤 '들이켜'란 뜻의 '슈루크'란 단어를 삽입하고 강한 비트의 드럼반주를 곁들여 테크노 스타일 노래를 만들었다.
이 노래를 빨리 틀면 취기가 오른 슈뢰더총리가 강한 액센트로 맥주를 더 갖다주지 않으면 파업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것처럼 들린다. 이 노래는 9월 발매 즉시 일반인의 호기심을 자극해 지난 한 주 동안만 25만장이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라브의 웹사이트를 통해 이 노래 파일을 내려받은 횟수는 70만회를 넘어섰다.
이 노래가 크게 히트하자 독일 총리실은 "총리는 자신의 말을 소재로 노래를 만든 라브씨에 대해 어떤 유감도 없으며 가사의 원작자로 얻게 될 수입은 자선기관에 모두 기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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