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드 다이슨 복지부장관(43)은 지난달 30일 청사에서 술을 마신 뒤 남편의 차를 직접 몰고 수도 웰링턴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던 중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집에서 몇 백m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경찰에 적발돼 음주측정을 실시한 결과 혈중알코올 농도가 법적 기준치를 2배나 초과한 것으로 나와 결국 장관직을 물러난 것.
다이슨 장관은 다음날인 31일 “정부에 누를 끼친 것을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내용의 대국민 성명을 발표한 뒤 헬렌 클라크총리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다이슨 장관은 특히 장애인을 돕는 정책 개발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클라크 총리는 “가장 열심히 일하는 장관중 한 명이었기 때문에 매우 가슴이 아프지만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관들이 국사를 집행하는 곳에서 술을 마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읍참마속(泣斬馬謖)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다이슨 장관의 능력을 높이 사온 클라크 총리는 가까운 장래에 그를 장관으로 다시 발탁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클라크 총리는 얼마전크리스마스 전에 내각을 개편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다이슨 장관은 4일 열릴 청문회에서 유죄가 인정될 경우 6개월 운전면허정지 처분과 함께 최소 징역 3개월이나 1500달러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클라크 총리와 인연이 깊은 다이슨 장관은 70년대부터 노동당 당원으로 활동해 왔으며 87년 당 수석부총재를 거쳐 88∼93년 당총재를 역임했다.
<최영훈기자>tao4@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