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방송은 이날 그가 블라디미르 크람닉(25·사진)에게 38수만에 패함으로써 종합전적 6승8패1무승부로 타이틀을 빼았겼다고 전했다. 그는 패배 후 “개인적인 이유로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며 “이미 재도전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카스파로프씨는 1985년 타이틀을 획득한 후 정상을 지켜왔다. 97년 IBM의 슈퍼 컴퓨터 ‘딥 블루’에게 패했지만 타이틀전은 아니었다. 러시아 바쿠 출신인 그는 ‘바쿠의 맹수’로 불려왔다.
우승자 크람닉씨는 1986년 세계 청소년 체스챔피언 시절 카스파로프씨의 문하생이 됐다. 체스계 원로인 레이먼드 킨은 크람닉씨에 대해 “전술이 더할 수 없이 단단해 생각의 8분의 7 정도가 드러나지 않는 빙산 같다”고 평가했다. 타이틀전에 걸린 총상금 200만달러의 3분의 2(약 15억원)를 번 크람닉씨는 내년에 슈퍼컴퓨터와 대국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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