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고향 찾은 조선 도공 김전계의 일본 후손들

  • 입력 2000년 11월 6일 18시 57분


“도자기 파편들을 보고 선조의 고향이 분명하다는 느낌이 와 닿았습니다. 감개무량합니다.”

6일 오전 경남 사천시 사남면 화전리 구룡저수지 옆 ‘구룡요지(九龍窯趾)’ 일대를 둘러본 도도키 가이지(十時 開次·53)와 와타리 규베에(渡 久兵衛·71) 등 조선 도공의 후예들은 조상의 ‘흔적’을 확인했다는 감회로 목소리가 떨렸다.

이들은 미리 준비해간 간단한 제수를 차려 구룡산을 향해 절을 올리고 가마터에서 주운 도자기 파편들을 조심스럽게 보자기에 쌌다.

이들은 임진왜란 당시 20대 후반에 일본으로 끌려가 89세로 세상을 뜬 사천 출신 조선 도공 김전계(金奠階)의 후손. 도도키씨는 13대손이며 와타리씨는 11대 외손. 그 선조가 꿈에 그리던 고향을 후손들이 400여년 만에 찾은 것.

이들은 오래 전부터 조상이 조선도공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수소문했지만 정확한 출신지를 알아내기 힘들었으나 소설가 정동주(鄭棟柱·53)씨와 향토사연구가 김남진(金南珍·41)씨의 끈질긴 노력 덕분에 최근 자신들의 ‘뿌리’를 찾았다.

와타리씨는 후쿠오카(福岡)에서 일본 7대요(窯)의 하나인 아가노야키(上野燒)를 운영하고 있고 일본이 국보로 받드는 ‘이도다완(井戶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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