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각장애인 에릭 위헨메이어(32)와 한쪽 다리가 없는 인도의 등반가 바바 무닌드라 팔이 각각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 등정에 나선다. 이들은 5일 네팔 정부가 올 봄 에베레스트 등반을 허가한 10개 등반대의 일원.
또 지난해 정상을 50m 남기고 물러서야 했던 네팔의 14세 소년 템바 치리 세르파가 세계 최연소 에베레스트 등정 기록에 재도전한다. 세르파군은 당시 동상으로 손가락 다섯 개를 잃었다.
북미 최고봉 매킨리산을 오른 바 있는 위헨메이어씨는 지난해 히말라야산맥의 아마 다블람봉(6812m)에 도전했으나 실패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이번에는 에베레스트에 도전한다.
한쪽 다리 대신 목발을 사용해 등반해온 팔씨는 7명의 인도 등반대 대장을 맡고 있다. 네팔 관광부의 관계자는 “그는 이미 인도의 많은 산을 등정한 바 있어 등반 허가를 내주는데 전혀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의족을 한 미국의 장애인 톰 휘태커는 1998년 5월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바 있다. 동상으로 양 손을 잃은 한국의 김홍빈씨(37)는 지난해 10월 에베레스트에 도전했으나 악천후로 7300m 지점에서 포기했다.
〈윤양섭기자〉 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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