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끝나게 됐군요. 퇴진하면 파티라도 엽시다.”
퇴진을 주장해온 야당의원이 아니라 부인 모리 지에코(森智惠子·64)여사다.
일본의 사진주간지 포커스 최신호는 지에코 여사가 ‘한시름 덜었다’는 표정으로 자민당 내 모리파 소속의 의원부인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지에코 여사가 남편의 퇴진을 손꼽아 기다렸던 것은 남편이 실언을 거듭하며 언론매체의 집중공격을 받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왔기 때문. 그녀는 주변사람에게 “남편이 두들겨 맞는 것을 보면 머리가 아프다”고 말해왔다. 요즘은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고 한다.
그녀는 때때로 남편에게 “이제 더 이상 올라갈 데가 없으니 정책만 열심히 호소하라”고 충고했으나 모리 총리는 부인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포커스는 전했다.
지에코 여사는 정치인 부인답지 않게 앞에 나서기를 싫어한 것으로 유명하다. 총리부인이 된 뒤 언론매체에 그녀가 등장한 것은 지난해 7월 오키나와(沖繩)에서 열린 선진 8개국(G8)정상회담 때가 거의 유일할 정도였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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