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총리는 27일 저녁 국빈으로 방일중인 노르웨이 해럴드 5세 국왕 부처가 주최한 ‘방일기념 리셉션’에 참석할 계획이었으나 갑자기 이를 취소했다. 이 행사는 26일 천황 부처가 주최한 환영만찬에 대한 답례로 천황부처도 참석했다. 불쑥 불참을 통보한 것은 외교 의전상 결례인데다 천황부처가 출석하는 국빈행사에 총리가 불참한 전례도 없어 비난이 쏟아졌다.
모리 총리는 만찬참석을 취소한 뒤 리셉션 장소인 영빈관에서 1㎞ 떨어진 도쿄(東京) 아카사카(赤坂)의 생선초밥집에서 나카가와 히데나오(中川秀直)전 관방장관, 야마모토 이치타(山本一太)참의원 등 자파소속 의원들과 1시간반 동안 저녁을 먹었다.
4월에 퇴진하는 모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신임총재 선거와 정보기술(IT)문제, 외교전략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직 외교관은 “외무성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총리를 설득해서 참석하도록 했어야 했다”며 외무성의 책임을 거론했다. 작가인 하야시 마리코(林眞里子)는 “그만둘 때까지는 일국의 총리로 일을 확실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문제에 관해 모리 총리는 입을 다물고 있다. 측근들은 “일주일 사이 가진 미국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으로 인한 피로 때문에 참석을 취소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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