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도착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종교적 활동 목적을 강조하는 한편 대만 독립 세력과의 연계에 우려를 표시해온 중국정부를 겨냥해 “중국정부는 내가 중국을 분열시키는 활동에 관여하는지를 지켜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대만 체류 중 천수이볜(陳水扁) 총통과 리덩후이(李登輝) 전총통 등과 만날 예정이다. 그는 97년 3월 대만을 처음 방문해 리덩후이 당시 총통을 만난 적이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달라이 라마 숙소 주변에서는 수백명이 ‘티베트 독립반대’ ‘대만독립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달라이 라마는 중국의 강압지배에 맞서 일어났던 민중봉기가 실패한 59년에 인도로 망명해 지금까지 망명정부를 이끌고 있다. 그는 티베트인의 자유 신장을 위해 싸우면서도 비폭력을 주장해 8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달라이 라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나는 티베트의 독립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 단지 높은 수준의 자치를 원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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