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시스코社 챔버스 "경영난 책임 올 연봉 1달러"

  • 입력 2001년 4월 25일 18시 52분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에서 단돈 1달러로….’

미국 신경제 기업의 대표주자인 시스코시스템스의 존 챔버스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단 1달러의 연봉만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1억5000만달러를 벌어들인 챔버스는 시스코시스템스가 최근 주가 폭락에 이어 대량 감원까지 단행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자 고통 분담 차원에서 연봉을 1달러만 받기로 했다고 미 온라인뉴스업체 시네트가 25일 보도했다.챔버스는 지난달 창사이래 처음으로 8500명이라는 대규모 인력을 감원하기로 한 이후 해고된 직원 중 일부를 다시 고용하기 위해 자신의 급여를 깎기로 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챔버스의 결정에 감동한 존 모그리지 회장도 자신의 연봉을 1달러로 책정했다.라우터 등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를 생산하는 시스코시스템스는 8일 올 1·4분기 매출 실적이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30% 이상 급락했다고 발표한데 이어 20일 실적전망을 부풀린 혐의로 투자자들로부터 집단 소송을 당하는 등 창사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은 상태. 지난 1년간 주가도 주당 71달러에서 16달러로 폭락했다. 그러나 시네트는 챔버스가 연봉 1달러에 크게 연연해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직 행사하지 않은 10억달러 상당의 스톡옵션이 그의 손에 쥐어져 있기 때문이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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