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상원의원과 네브라스카 주지사를 지낸 그는 2004년 대통령 후보로도 거론될만큼 영향력있는 인물. 그가 1969년 인솔했던 특공부대 '네이비실'이 베트남의 한 마을에서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의혹은 2년 전부터 제기되기 시작했다.
케리씨는 24일과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어둠 속의 교전 상황에서 민간인을 실수로 사살했다"며 "이 작전으로 훈장을 받은 것은 잘못된 것이었다"고 털어 놓았다. 또 그는 "32년 동안 죄책감을 느껴왔다"고 참회했다.
ABC 방송은 베트남 참전 군인들의 말을 인용, 민간인을 적으로 오인 사살한 것은 전쟁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여전히 그는 '전쟁 영웅'이라고 26일 보도했다.
그러나 당시 부대원이었던 거하드 클랜은 "케리의 지시에 의해 6명의 부대원들이 부녀자와 어린 노인들을 한 곳에 모아 놓고 학살했다"며 다르게 주장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도 25일 당시 현장에 있던 한 베트남 여자의 진술이 클랜의 주장과 상당부분 일치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때문에 케리의 갑작스런 기자회견은 뉴욕타임스 CBS 뉴스위크 등이 이 사건을 비중있게 다루려고 하자 '김빼기 차원'에서 선수를 친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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