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日朝)협회 오사카(大阪)연합회 이사장으로 ‘경의선 재연결 사업에 침목을 보내는 운동’을 주도한 고노 리쓰(河野律·64) 등 일본인 27명이 3박4일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27일 귀국했다.
일조협회는 55년 일본인과 남북한 민중 사이의 우호와 친선을 증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민간 단체.
“우익세력이 침략전쟁을 긍정하고 식민지배를 미화한 교과서를 펴낸 데 이어 정부가 이를 검정 합격시킨 데 대해 양심적인 많은 일본인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동아일보에서 전개한 침목 보내기 운동에 동참함으로써 ‘일본의 양심’을 보여주기로 했다. 올해 초부터 모은 성금 276만2470엔(약 3000만원)을 15일 남북한 관계기관에 전달했다. 19∼89세의 일반인 1500여명이 한 계좌 성금 1000엔을 보내왔으며 1만엔, 2만엔을 기꺼이 낸 사람도 있었다. “경의선 복원 공사가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산처럼 쌓인 침목과 도로 포장 자재 등을 둘러보며 하루빨리 경의선이 연결되기를 기원했습니다. 북한측이 공사를 중단해 불안하기도 하지만 오래지 않아 재개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탑골공원 방문시 역사왜곡 교과서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보았다는 고노씨는 “귀국하면 아이들이 역사를 제대로 알도록 하기 위해 역사왜곡 교과서 채택을 반대하는 운동에 앞장서기로 회원들이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독립기념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석굴암 등도 둘러보았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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