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백인농장 강제 점거 주도 짐바브웨 훈즈비 사망

  • 입력 2001년 6월 5일 18시 36분


흑백 토지분쟁 속에서 수많은 백인 농장을 강제 점거해 ‘아프리카의 히틀러’로 불렸던 짐바브웨의 첸제라이 훈즈비(51)가 4일 오전 짐바브웨의 수도인 하라레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국영 라디오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AP 통신은 ‘짐바브웨 민족해방 참전전우회’ 지도자였던 훈즈비씨가 지난달 서부의 한 지역을 방문한 뒤 말라리아로 의심되는 질병에 걸렸으며 최근 몇 주 동안 병원을 드나들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발표되지 않았다.

참전전우회 회원들은 훈즈비씨가 숨진 파리렌야트 병원 혈전증 병동 앞에 진을 쳤으며 일부 회원들은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차의 경적을 울리기도 했다.

훈즈비씨는 올해 초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토지 재분배 프로그램을 실행한다는 미명아래 1700개 이상의 백인농장을 폭력으로 점거해서 짐바브웨의 백인에 대한 반감을 확산시켰다. 또 최근에는 노동 분쟁을 해결한다며 백인 기업체를 공격해 기업주로부터 강제로 돈을 빼앗기도 했었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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