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로셰비치 외에 ICTY에 기소된 사람은 38명. 이 중 핵심 용의자는 보스니아공화국내 세르비아계 지도자인 라도반 카라지치와 보좌관인 라트코 믈라디치, 세르비아공화국의 현직 대통령 밀란 밀루티노비치 등 3인.
카라지치와 믈라디치는 밀로셰비치의 최측근. 92∼95년 보스니아와 1999년 코소보에서 벌어진 ‘인종청소’의 책임자였던 이들은 ‘이슬람교도 도살자’란 별명을 갖고 있다. 이들은 95년 7월 보스니아 내전 중 스레브레니차에서 일어난 이슬람교도 7000명 학살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졌다. 코소보 지역에서는 알바니아계 이슬람교도 74만명이 추방됐으며 수만명이 학살됐다. 두 용의자는 보스니아내 알바니아계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란 밀루티노비치 세르비아 대통령도 코소보 학살과 관련돼 기소됐으나 면책특권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밀로셰비치가 헤이그로 전격 인도되자 ICTY측에 자진 출두할 뜻을 밝히며 화해책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밀로셰비치 신병을 넘기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유고연방 세르비아공화국 조란 진지치 총리는 1일 다른 전범 용의자도 추방할 의향을 밝혀 이들의 신병도 ICTY측에 넘겨질 가능성이 크다. 카를라 덴 폰테 ICTY 수석검사는 “주요 전범 용의자를 끝까지 추격해 모두 법정에 세울 것”이라며 단죄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 유고연방 대통령은 밀로셰비치 지지 세력의 조직적 저항을 우려해 전범 용의자의 신병을 추가로 ICTY에 넘기는데 미온적이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