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공보비서관과 결혼식 올린 멕시코 폭스 대통령

  • 입력 2001년 7월 3일 18시 40분


훤칠한 키에 호감을 주는 외모, 재력까지 겸비해 멕시코의 최고 신랑감으로 꼽히던 비센테 폭스 대통령(59)이 마침내 새 둥지를 틀었다.

폭스 대통령은 2일 대통령 관저에서 그의 공보수석비서관인 마르타 사이군(49)과 결혼식을 올렸다. 71년만의 정권교체 1주년 기념일인 이날 오전 7시반에 치러진 결혼식에서 키 193㎝의 신랑은 155㎝인 신부에게 키스를 하기 위해 고개를 깊이 숙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두사람은 모두 재혼.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17세에 결혼해 25년 동안 세 자녀를 키우던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사이군 비서관은 자서전에서 밝힌 대로 ‘나 자신을 개발할 여유가 없다는 점을 깨닫고’ 이혼하기로 결심했다. 그뒤 정치에 흥미를 느껴 1988년 보수당인 국민행동당에 입당했다. 이때 청년실업가였던 폭스 대통령은 의회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그녀는 94년 셀라야시의 시장에 출마했다가 실패했으나 폭스 대통령의 눈에 들어 95년 과나후토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그의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그녀는 지난해 폭스 대통령에 대한 사랑을 공개적으로 고백하기도 해 두사람의 결혼은 시간문제로 여겨졌다. 4월 폭스 대통령의 방한때 주한 멕시코 대사관은 사이군 비서관에 대해 대변인 이상으로 대우해 두사람이 특별한 관계임을 암시했다는 것.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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