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협상무산 책임 하니웰 CEO 사임

  • 입력 2001년 7월 4일 18시 41분


마이클 본시뇨르 하니웰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3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제너럴 일렉트릭(GE)과 하니웰간 410억달러(약 53조3000억원) 규모의 합병을 허가하지 않기로 결정한 직후 사임했다.

이에 앞서 하니웰 이사회는 합병 결렬의 책임을 물어 본시뇨르 회장을 퇴진하게 하고 후임에 하니웰 전신인 얼라이드 시그널사의 회장 겸 CEO였던 로렌스 보시디(66)를 기용하기로 결의했다.

GE는 이날 EU의 합병반대 결정에 관한 성명에서 “GE의 제트엔진 제조 부문과 하니웰의 항공전자, 금융 등이 연계되면 유럽 항공기 시장의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는 EU의 견해는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하니웰 신임 CEO로 추대된 보시디씨는 하니웰을 1999년 12월 140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활약했으나 2000년 4월 회장직을 본시뇨르씨에게 넘겨주고 은퇴했다. 본시뇨르씨는 이후 경비 절감을 위해 전체 직원 12만5000명 중 6500명을 감원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러나 사업 매각의 적기를 놓쳤다는 비판이 일고 4월 기준으로 수익이 한 해 전에 비해 92%나 급감하는 등 경영 실적 때문에 퇴진설이 나돌았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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