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탱크의 팔레스타인 진입으로 전쟁 위험이 고조되던 5월 중동분쟁 해결을 위한 평화안을 제시해 화제를 모았던 조지 미첼 전 미국 상원의원(68·사진)이 20일 개막된 G8 정상회의를 계기로 또 다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G8 외무장관 회의에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을 비롯한 8개국 장관들이 미첼보고서를 중동사태 해결의 유일한 해결안으로 채택, 국제감시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중동사태 해결을 위해 구성된 미첼위원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에 △즉각적인 폭력행위 중단 △상호 신뢰 구축을 위한 조치 마련 △유대인 정착촌 건설 중단 △평화회담의 즉각 재개를 내용으로 하는 중재안을 마련했다.
지금까지 마련된 중동평화안중 가장 중립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미첼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미첼 전의원은 이미 여러 차례 세계 주요 분쟁지역에 파견돼 중재를 담당하면서 ‘평화의 중재자’란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그는 98년 북아일랜드 평화협상에 중재자로 참여해 ‘유럽의 화약고’ 북아일랜드의 평화안을 이끌어낸 공로로 지난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아일랜드계 아버지와 레바논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다섯 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이런 인연 때문에 북아일랜드와 중동지역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레바논의 기독교 일파인 마론파 신자이기도 한 그는 낮에는 트럭운전사로, 밤에는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메인주의 한 대학을 졸업한 뒤 56년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미 육군첩보단 장교로 근무했다.
그후 학업을 계속해 조지타운대 법대를 졸업한 뒤 연방판사를 거쳐 80년 정계에 입문, 95년 정계를 은퇴할 때까지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 등을 지내며 상원의원직을 수행했다.
재임 시절 청렴한 의정 활동과 뛰어난 협상력을 인정받아 소속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그를 두고 ‘미 의사당에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그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으며 6년 연속 ‘가장 존경받는 상원의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96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의 요청으로 북아일랜드 평화회담에 뛰어들었다. 평화회담에 참여하면서 ‘진심어린 중재자’란 별명을 얻은 그는 99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터져나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뇌물 스캔들을 조사하는 특별위원장직을 맡기도 했다.
미첼 전의원은 지난해 9월부터 중동에 다시 암운이 드리우자 클린턴 전대통령에 의해 이팔분쟁의 해결을 위한 다국적 분쟁조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현지를 방문하는 등 치밀한 준비 과정을 거쳐 가장 중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미첼보고서를 만들어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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