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알레르기라는 희귀 질병에 시달리다 5일 스스로 생을 마감한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의 부인 한네로레씨(68)의 유언장이 22일 처음으로 공개됐다고 독일 ZDF방송이 보도했다.
콜 전 총리와 1960년 결혼해 정치인의 아내로 살면서 항상 평범한 생활을 원했던 한네로레씨는 세간의 시선을 의식한 때문인지 마지막 편지의 처음부터 끝까지 남편 콜 전 총리에 대한 애정을 강하게 표현해 놓았다. 페니실린 주사의 부작용에 시달려온 그는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것은 참지 못할 고통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유서를 공개한 이유에 대해 콜 전 총리의 측근인 역사학자 테오 슈바르츠뮐러는 “콜 전 총리 부부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네로레씨는 1월 아들 페터씨의 결혼식에 남편의 30년 비서인 율리아네 베버가 자신을 대신해 참석한 것 등을 두고 두 사람간의 관계를 의심해왔다고 알려져 있다. 또 한네로레씨를 고향의 한 아파트에 버려둔 채 베를린에서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고 있는 남편에 대한 배신감이 그를 자살로 이끈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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