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정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다나카 외상은 5월26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한일 외무장관회담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집에 있는 남편이라면 (신사 참배하는 것을) 확실히 말릴 수 있는데 정치적 남편 이어서 내 마음대로 잘 안된다"고 말했다는 것.
그는 또 7월25일 베트남 하노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도 한국대표단에게 "신사 참배를 가는 고이즈미 총리의 발을 묶어 놓을 수도 없고…, 참 고민이다"고 토로했다.
중일 수교를 이끌어낸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전 총리의 딸인 그는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절대 안된다'는 소신을 어릴 때부터 가져왔다는 것.
이런 다나카 외상에 대한 정부 당국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민감한 시기임에도 정부가 ARF기간 중 일본과의 외무장관회담에 선뜻 응한 것은 신사참배 문제 등에서 다나카 외상이 상당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내심 기대했기 때문이라는 후문.
한 정부 관계자는 "다나카 외상의 이런 발언이 일본정책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수준까지 발전한다면 좋을텐데 아직 그렇지 못한 것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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