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모델→네 살짜리 아이를 둔 미혼모→마약밀매자(옛 애인을 위해 심부름을 한 혐의)→하콘 마그누스 노르웨이 왕세자(27)의 약혼녀로 변신한 메테 마리 호이비(28)가 결혼식을 사흘 앞둔 22일 과거를 참회하는 고백을 했다.
호이비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나의 젊은 시절 반항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강한 것이었고 이는 매우 방종한 생활로 이어졌다”며 “나는 그로 인해 매우 비싼 대가를 치렀으며 그로부터 회복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는 “앞으로 내 과거에 대한 얘기를 안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언론에 대해 더 이상 자신의 과거를 문제삼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항간에 돌고 있는 마약복용 혐의에 대해 그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이 자리를 빌려 마약을 규탄하고 싶다”고만 말했다.
그는 회견 도중 때로 울먹이기도 해 장내를 숙연케 했다.
모델 호이비씨를 만나 ‘사랑의 포로’가 된 하콘 왕세자는 지난해부터 오슬로 시내의 한 아파트에서 동거를 시작해 노르웨이 사회에 파문을 일으켰다.
하콘 왕세자는 애인의 마약복용 혐의가 드러나면서 결혼 반대여론이 높아지자 노르웨이 NRK TV에 출연해 “만약 사랑과 왕위 중 하나를 택하라면 서슴없이 사랑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해 국민의 동정을 불러일으켰다.
하콘 왕세자의 이런 강경한 태도에 밀려 결국 부친인 국왕 하랄드 5세도 두 손을 들고 말았다. 하랄드 5세도 포목상의 딸과 사랑에 빠졌으나 아버지 올라프왕이 평민이라는 이유로 반대해 결혼하지 못하다 부친에게 왕위를 포기하겠다고 위협해 결국 왕위계승법을 수정한 뒤 9년 만에 결혼에 성공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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